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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느망 前내무장관 프랑스대선 새변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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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느망 前내무장관 프랑스대선 새변수 떠올라

입력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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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 민족주의 색채 좌우파 망라 지지얻어현직 대통령과 총리가 맞붙게 될 4월 프랑스 대선에서 장 피에르 슈베느망(62) 전 내무장관이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좌파시민운동(MDC)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슈베느망 전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미국주도의 세계 질서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반감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각종 스캔들에 식상해진 프랑스 정계에 특유의 민족주의 색채로새 바람을 불어 넣으며 좌우파를 망라한 각층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펭 국민전선(FN) 총재와 드골주의자들로부터,극좌세력인 트로츠키파, 반세계화 운동가 호세 보베 등으로부터도 지지약속을 끌어냈다.

인기의 비결은 20여년 동안 각부 장관을 역임하며 보여준 뚜렷한 소신과 자신감, 그리고 민족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거침없는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최근 한 유세에서 “우리의 통화정책은 프랑크푸르트에서, 경제정책은 월 스트리트에서, 그리고 군사정책은 워싱턴에서 결정되고 있다”며 현 정부의 노선 부재를 신랄히 비판했다.

2000년 내무장관 재직시 코르시카섬 자치확대 문제를 둘러싸고 조스팽 총리와 이견을 빚어 사임한 슈베느망은 반미주의자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1991년 걸프전쟁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자 반발, 사임하고 사회당을 떠났다. 앞서 1983년 미테랑 정부에서 산업기술 장관이었던 그는 자신의 경제정책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련없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1998년에는 수술을 받는 도중 55분간 심장이 멈췄다가 살아난 일로 ‘공화국의 기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의 지지도(11%)는 시라크(27%), 조스팽(23%)에 비해 뒤져있지만 최소한킹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조스팽이 승리할 경우 총리로 지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으나 슈베느망은 “3월 여론조사에서 15%를 얻고 시라크와 조스팽 지지율을 20% 이하로 끌어내리면 승산이 있으며, 아니더라도 최소한 구태의연한 정치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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