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하기 힘들 만큼 무리한 요구사항은 없다. 하지만 세부적인 조정은 필요하다.”17일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협상 초안을 정밀 검토한 채권 금융기관들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이에 따라 특별한 돌출변수가 없는한 하이닉스 반도체의 메모리부문을 마이크론에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팔아 넘기는 현재의 매각구도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특히 하이닉스와마이크론은 매각절차와 가격, 대금 지급방식 등 협상의 큰 틀만을 양해각서(MOU)에 담고, 세부 쟁점은 추후 논의한다는 입장이어서 MOU 체결까지는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신설 메모리법인에 대한 마이크론측의 신규자금 11억달러 지원 요청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메모리법인의 경우 엄연히 미국기업(마이크론 자회사)인데다 부실까지 말끔히 떨어낸 ‘클린 컴퍼니’인 만큼 신규 대출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은행은 마이크론 주식(매각 대금용)에 대한 처분 제한 요구에 대해서 보호 예수기간(주식처분을못하도록 규제하는 기간)을 대폭 단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매각대금의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워낙 낮아 향후 채권 분배를 놓고채권단 내부의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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