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레이스 내내 꼴찌를 면치 못했던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행운을 거머쥐었다.더구나 동계올림픽 사상 호주의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브래드버리는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1,000m에서 단 한번도 입상하지 못한 무명.하지만 행운의 여신 만큼은 그를 눈여겨 보고 있었던 같다.준준결승에서도 꼴찌였지만 마르크가뇽(캐나다)과 다무라 나오야(일본)가 2,3위 다툼을 벌이다 가뇽이 실격당하는 바람에 준결승에 오른 브래드버리는 준결승에서도 우승후보 김동성(한국)이 넘어지고 테라오사토루(일본)가 실격당하는 틈을 타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레이스 역시 꼴찌에서 못벗어나던 브래드버리 앞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선두권이 몸싸움을 벌이다 연새충돌로 넘어지는바람에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금메달,브래드버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발표에 야유가 터져나왔지만 브래드버리는 "신이 오늘은 내편이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서 "선두가 넘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작전을 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솔트레이크시티=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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