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운용 세계 태권도연맹 회장의 아들 정훈씨가 태권도협회 관계자들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거액을 받은 사실을 밝혀 냈다고 한다.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김씨는 공식적으로 태권도협회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돈을 받고 협회관계자의 인사청탁을 받았다면 이는 바로 아버지 김 회장의 위세를 업고 벌인 비행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아직 검찰의 수사가 끝나지 않아 비리의 전모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태권도협회 주변에선 김씨가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 또한 친인척비리의 한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김운용 회장은 태권도를 세계에 널리 보급하고 올림픽종목으로 채택하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우리는 이런 공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태권도협회가 공사(公私)구분없는 가족조직이 되어도 좋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때문에 검찰은 아들의 비리혐의는 물론, 김 회장의 개입여부도 명료하게 밝혀 국민한테 알려야 할 것이다.
태권도협회는 또 최근 회장선출을 둘러싸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국기인 태권도가 어떻게 하다 이런 지경에 까지 이르렀는지 안타깝다.
태권도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종주국의이런 추태가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지 않을까 두렵다.
검찰이 태권도협회의 병폐를 도려내는 자세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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