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모시고 살던 노부모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면?”상상하기 조차 끔찍한 일이지만 황혼의 불청객인 ‘치매’는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다가올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노령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치매환자 또한 급증할 수 밖에 없지만 이들을 보호ㆍ치료할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서울시는 내달 치매 전문 노인요양원 3곳의 문을 열고 내년에는 2곳을 새로 착공하는 등 치매 보호시설 확충에 관한 종합계획을 15일 발표했다.
현재 서울시 거주 65세 이상 노인 56만여명 중 치매노인은 대략 2만8,000명선.이중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중증 치매노인도 3,600여명에 이른다. 시는 치매노인을 위해 출ㆍ퇴근 개념의 낮시간 동안 보호하는 주간보호시설과 일정 기간 이용이 가능한 단기보호시설, 장기 입원이 가능한 전문요양원 등으로 구분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간보호시설은 오전 7시30분~오후7시 시설별로 이용시간이 조금씩 다르며 혼자 거동하면서 용변처리가 가능한 환자들을 받는다. 단기보호시설은 최단 15일부터 2회 연장이 가능하며 연중 최대 9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환자들은 건강체크를 비롯, 치매를 완화시키는 손뜨개질, 구슬색깔 맞추기, 블록 쌓기 등을 자원봉사자와 함께 하게 된다.
65세이상 노인중 생활보호대상자나 저소득층 주민에게 우선 이용권을 부여하고 있으나 정원 미달시 수용인원의 10% 까지는 일반 노인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생보자는 무료, 저소득층은 시설별로 하루 5,000~1만3,000원까지 다양하다.
중증 치매환자를 사망 때까지 돌보는 시 산하 치매전문요양원은 현재 단 3곳에 불과하지만 다음달 동작ㆍ관악구에 각 1곳씩 문을 열고 강원 춘천시에도 전문요양원이 생긴다. 시는 내년에 송파ㆍ중랑구에 전문 요양원을 각 1곳씩 착공키로 했으며, 단기보호시설로는 광진ㆍ강동구가 건설중이고 내년에 3곳이 더 착공된다.
또 주간보호시설도 내년에 1곳이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요양원은 생보자 노인들이 입소하며 저소득층은 정원의 20% 범위내에서 입소할 수 있다.
조대룡(趙大龍) 시 보건복지국장은 “노인 치매는 현대사회의가장 큰 문제중 하나이므로 이들에 대한 보호시설 확충에 최대한 역점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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