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연방법원이 오래된 펀치카드 투표기를 교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법원의 스티븐 윌슨 판사는 13일 캘리포니아주에 2004년 차기 대통령 선거 때까지 구식 펀치카드 투표기를 교체하라고 명령했다.
펀치카드는 2000년 플로리다주 대선 개표 과정에서 천공 밥(채드)이 붙어 있는 표의 유ㆍ무효 처리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판결은 낡은 펀치카드기교체 요구 소송이 계류중인 다른 주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윌슨 판사는 지난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남가주지부 등 인권 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2005년까지 교체하겠다는 빌 존스주 국무장관과 다른 카운티 투개표 관리들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인권 단체들은 이번 판결이 흑백 텔레비전이 컬러 TV로 바뀌는 것과 같은 ‘획기적 결정’이라며 민주주의 토대를 한층 굳건히 한 것으로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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