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입적한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의 화보집 ‘열반에서 다비까지’(문이재 발행)가 나왔다.병진 스님(경기 일산 장안사 주지)이 혜암 스님의 49재(17일)를 앞두고 엮은 이 책은 스님의 입적에서 다비까지 7일간의 기록을 사진으로 꼼꼼하게 정리한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찍은 3,000여 장의 사진 가운데 엄선해 ‘가야산에 울리는 열반의 종소리’ 등 7개 장으로 나눠 실은 화보집은 고승의 자취와 그를 추모하는 이승 사람들의 심정을 절절하게 담고 있어 감동적이다.
죽음에 대한 불교적인 관념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화보집이다. 특히 50여 장의 사진으로 정리한 다비식 장면은 인간이 육신의 옷을 벗고 연기처럼 떠나가는 모습을 빠짐없이 기록해 비장감까지 느끼게 한다.
전통 불교 다비장의 예식 전 과정을 기록ㆍ정리한 것은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병진 스님은 “혜암 스님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으로 화보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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