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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강남"…집값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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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강남"…집값 다시 꿈틀

입력
200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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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지역 알짜물량을 노려라.’ 최근 서울 강남ㆍ송파ㆍ서초 등 강남지역 아파트가 가격급등으로 세무조사 한파를 몰고왔지만 이들 지역 아파트는 학군 프리미엄 등으로 여전히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권 1위다.특히 이들 지역의 올해 입주물량이 서울 전체의 10%선(4,546가구)에 불과해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중소형 평형 입주물량 부족과 재건축 단지 이주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부 재건축 단지 회복세

작년 12월 중순 이후 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탄데다 재건축 기대심리와 내년 가격상승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남권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그러나 1월 초부터 강도높은 국세청 세무조사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저밀도 재건축 단지중 도곡1차가 우선 사업단지로 선정되면서 도곡1차와 각축을 벌이던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하향조정됐다.

그러나 요즘 다시 일부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을 찾는 매수 수요가 늘면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영동주공, AID 아파트 등은 세무조사때 2,000만원이상 하락했으나 예전가격을 거의 회복했다.

이들 아파트는 1월에는 작년 12월보다 평당 90만원이 오른 평당 1,143만원선에 거래되고 2월에는 25만원이 오른 1,16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만성적인 공급부족

최근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강남지역 아파트의 공급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에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은 4만2,000여 가구. 이 가운데 2월부터 강남권에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은 모두 4,546가구로 전체의 10.8%밖에 안될 정도로 물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입주 아파트 가운데 30평형 이하는 전체의 19%인 885가구,30~40평형은 26%인 1,187가구, 40평형 이상은 54%인 2,474가구 등으로 나타나 올해 입주물량의 절반 이상이 40평형대 이상으로 이뤄졌다.

■중소형 강세 예상

중소형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부족한데다 올해는 도곡1차와 함께 잠실지구 중 1개 단지가 이주하는 등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가 증가할 예정이어서 강남권의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예정인 아파트와 입주예정인 아파트 단지들의 투자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 단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의 기준시가를 3월부터 3~4개월 단위로 고시하면 단기 거래차익을 누리기가 어려운데다 현재의 용적률과 재건축 시기 조정 등으로 수익확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강남권 아파트는 공급물량이 근본적으로 적은데다 올해 입주물량 또한 매우 적어 중소형 평형 위주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직장이나 교육 등으로 강남권을 떠날 수 없는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은 분양 및 입주예정 아파트를 적극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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