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 행태가 ‘일본 뒤따라가기’ 경향에서 벗어나고 있다.현재 양국간 히트상품의 시차는 사실상 없어졌으며, 오히려 일본이 한국의 뒤를 쫓는 품목도 나오고 있다.
1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10년간의 양국 히트상품을 비교분석한 ‘한일 히트상품과 소비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초까지만해도 일본의 인기상품은 4~5년 뒤에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패턴을 보였다.
고농축세제의 경우 일본에서 87년 최고 인기상품으로 뽑혔지만 국내에선 92년에야 히트상품에 선정됐고, 식이성 섬유음료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시기(93년)는 일본보다 5년이상 뒤졌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이후 양국간 인기시차는 크게 좁혀져 94년의 할인점 돌풍은 일본보다 3~4년 늦게 왔으며, 95년 히트상품이었던 휴대전화및 정수기는 일본을 1~2년차로 바짝 추격했다.
현재는 양국간 소비패턴이 거의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양상.
지난해 국내 히트상품인 장난감 팽이(탑블레이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DVD 플레이어(콤보) 등은 일본에서도 최고 인기상품으로 뽑혔다.
특히 ADSL은 우리나라가 99년부터 ‘대박상품’반열에 오른 반면 일본은 2년 늦은 지난해 비로소 인기를 확보, 디지털 서비스와 콘텐츠 상품에선 일본이 한국의 소비패턴을 뒤따라오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디어및 정보기술(IT) 기술발달로 이젠 한일간 소비패턴이 동질화 및 동시화하고 있다”며 “히트상품내용도 생필품 중심에서 첨단 고성능제품과 안전ㆍ건강 관련제품, 영화 같은 소프트상품은 여성의 구매력과 직결된 제품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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