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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또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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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또 '허우적'

입력
200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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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아직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이 상대할2002 월드컵 본선 D조 3개국의 전력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14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평가전(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경기장)에서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1_2로 패했다.

한국의 1승 제물로 꼽았던 미국은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 끝에 0_1로 패했고폴란드는 북아일랜드를 4_1로 대파하는 등 월등한 전력을 과시했다. D조 최강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1_1로 비겼다. (관련기사 37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의 날인 이날 한국축구는험난한 앞길을 확인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그동안 많이 향상됐다고 강조한 수비조직력은 히딩크호 출범 초기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냈다.

우루과이는 전반 6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기구가 길게 센터링한 공을 골에리어 좌측을 파고 들던 레게이로가 반대쪽으로 올려주자 이를 아브레우가 다이빙헤딩슛,선제골을 뽑았다. 우루과이는 1_1이던 후반 9분 올리베라의 좌측 센터링을 아브레우가 오른발로 툭 밀어 넣어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이동국이왼쪽을 파고들며 날린 센터링을 김도훈이 뒷발로 살짝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일방적인 수세에 몰리며 패했다.

한국수비는 길고 짧은 공간패스와 직진패스에 전후반 모두 12차례의 결정적인 위기를허용했다. 특히 심재원 이임생 최진철의 중앙수비진은 상대의 센터링 때 자신의 수비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등 대인방어에 속수무책이었다. 수비형미드필드진 역시 압박이 느슨한데다 공수전환이 늦어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격도 달라진 게 없었다. 미드필드에서의 패스가 늦어 공격템포도 처졌고 스트라이커김도훈은 자신이 때려야 할 슛까지 미루는 어처구니 없는 장면도 연출했다. 허정무 KBS해설위원은 “첫 골을 내줬을때와 같은 오프사이드 전술구사의 오류, 공격 시 빠른 패스템포, 문전에서 공격수들의 소극적인 움직임 등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40여일간의 첫 해외전훈서 1승(승부차기승) 1무5패의 초라한 성적표를남긴 히딩크 사단은 16일 귀국한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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