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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고교 '뒤죽박죽 새학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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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고교 '뒤죽박죽 새학기' 우려

입력
200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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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로 수원ㆍ성남ㆍ고양ㆍ안양 등 수도권 4개 도시의 고교 배정결과가 전면 백지화되면서 교원 정기인사가 지연되고 상당수 학부모들이 재배정에 반발, 행정소송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어 수도권 고교의 신 학기 학사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경기도 교육청은 14일 올해 교원정기인사를 당초 예정된 18일보다 1주일 가량 늦은 25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8,000여명의 초·중등 교원이 이동하고, 2,900여명의 교사가 신규 임용될 예정이어서 각 시·군 교육청과 일선학교에서는 인사지연에 따른 후속 인사의 순연으로 학사 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년의 경우 경기도 교육청이 2월 중순께 정기인사를 발표하고, 시·군교육청은 배정된 교사들을 대상으로 2~3일 후 각급학교로 배치해 왔다.

또 일선 학교는 새로 부임한 교사들에게 개학전 학급 담임 및 학년을 배정했다.

그러나 도 교육청이 25일께 정기 인사를 실시할 경우 교원들은 사실상 개학 직전인 2월 말 또는 3월초 각급 학교로 배치돼 학기초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올해 신학기부터 고교 1학급 정원을 35명으로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교육여건 개선사업’으로 인해 일선 고교에서는 예년에 비해 학기초에 준비해야 할 교육과정 내용이 산적해 있으나 교사 배치가 지연돼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A고 K모 교장은 “도 교육청의 인사지연에 따른 수원시 교육청의 후속 인사 지연으로 신학기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걱정”이라며 “학기초교육과정 운영 준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도 교육청의 재배정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 경기도 교육청은 16일 수도권 4개도시 고교신입생에 대한 재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나, 재배정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등교 거부와 행정소송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재배정을 질타하는 내용의 글이 200여건 게재됐으며 건당 조회건수도 150~300회에 이르렀다.

자유게시판에서 일부 학부모들은 도 교육청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자고 제안했으며,일부 네티즌은 이번 재배정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졸업식이 대부분 15~16일에 몰려 있어 중3 학생들은 졸업 후 다시 학교로 찾아가 배정 결과를 확인해야 할 형편”이라면서“16일 학교를 배정받으면 오리엔테이션은 언제하고, 교복을 맞추러 다니느라 발이 부르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 김인환(金仁煥) 교직과장은 “교원들의정기 인사가 지연된 것은 설 연휴와 예년에 비해 많은 인원이 이동하기 때문”이라며 “컴퓨터 오류에 따른 4개 도시 고교 신입생의 재배정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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