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 이라크 공격 방법과 시기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방미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대 이라크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한 모든 선택을 내 조끼에 넣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은 6일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의 이라크 정권 교체 필요성 강조에 이은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을 이라크에 대한 군사 행동 방침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하며 군사 작전에 대한 시나리오를 추측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군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알리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유 에스에이 투데이는 ▲미중부군 사령부 산하 부대장들이 속속 걸프만으로 이동 중이고 ▲비냐민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라크의 보복 공격을 받을 경우 대응책을 협의했으며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이 조건부 군사행동에 대한 용인ㆍ지지 의사를 미국에 전달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다음달 중순 유럽과 중동 10개국을 순방하면서 기자들과 동행하지 않는 것도 순방의 목적이 군사작전 지원 등 실질적인 문제를 협의하는 데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공격의 촉매제는 이라크의 유엔 무기 사찰 수용 거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정부가 이라크에 대해 1988년 추방한 무기사찰단의 입국을 요구, 사찰 위기를 초래할 모종의 사안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정가에 5월 이라크 공격설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제재안을 논의하는 5월께 사찰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라크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전 개시 시점은 가을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이 높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러시아 군사 전략가의 말을 인용, 평균 40도 이상의 걸프 지역 여름 기온으로 인한 각종 기기의 오작동 가능성과 병사들의 피로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라크 전쟁 수행을 위해서는 5만~50만의 병력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가을 공격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이라크 작전은 쿠웨이트에서 침공해 들어갈 20여 만 명의 병력이 주도할 것”이라며“이 규모는 비밀ㆍ특수군 작전 비중이 커지면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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