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12일 북한이 스파이 혐의로 2년여간 억류해온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전직 기자인 스기시마 다카시(杉嶋岑ㆍ62)씨가 이날 석방돼 일본에 귀국했다고 밝혔다.스기시마씨는 민간 조사회사인 시장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이던 1999년 11월 30일 요도호 납치범으로 북한에 망명 중 숨진 적군파 멤버의 5주기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그가 휴대용 녹음기와 카메라로 한국과 일본 정부를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며 12월 4일 체포, 억류해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강력히 비난한 직후 갑작스럽게 스기시마씨가 석방됐다는 점에서 일본 외무성 주변에서는 북한측의 화해 제스처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스기시마씨의 스파이행위를 부인하며 “일본측이 지속적으로 석방을 촉구한 결과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일본인 납치 사건들의 해결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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