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물랑루즈’(감독 바즈루어만, 20세기 폭스), 3월 5일 ‘A.I’(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워너) 등 대형영화의 DVD타이틀이 비디오와 동시 출시된다.대작의 동시 출시는 비디오보다 한발늦은 출시를 당연하게 여기던 DVD시장의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2월 현재 ‘매트릭스’가 국내 최초로 DVD 판매량 10만장을 넘어섬으로써 DVD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DVD와 비디오 동시 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쥬라기공원3’가 동시출시되기도 했지만, 원칙적으로 DVD와 비디오 출시일에 간격을 두었던 것은 DVD시장이 협소했기 때문이다. 대작이라고 해야 2만~3만 장 팔려나가는 상황에서 소비자보다는 제작사측의 여건을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비디오를 사전 출시함으로써 먼저 인지도를 확보하려는 계산, 그리고 DVD의 출현으로 비디오 대여시장이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DVD와 비디오가 서로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매체이고, 동시출시를 통해 판매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1만 500개로 추산되는 비디오대여점 중 약 10%에 해당하는 1,000~1,200곳이 DVD까지 같이 취급하고 있다.
영화마을 이인숙씨는 “비디오대여점이 멀티숍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비디오 렌탈 수요를 채우지 못할 경우 DVD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비디오대여점주도 동시출시를 반기고 있다”고 말한다.대작의 경우 이미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동시출시가 오히려 홍보를 집중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워너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을 동시출시키로 하는 등, DVD제작사는 대작영화부터 차츰 동시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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