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이 다가오면서 기관투자가의 대명사인 투신운용사들이 칼날을 벼리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와의 자금거래로 주총때 문제가됐던 LG전자는 대표가 직접 투신사를 방문, 미리 해명을 할 만큼 이들의 주총 공략은 위력적이다.기관들이 올해 정조준하는 타깃은 계열사와 자금대차가 많은 기업, 정부지분 매각문제를 질질 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던공기업, 주가관리를 제대로 못해 상승장에서도 왕따당했던 기업 등이다.
가장 칼을 날카롭게 갈고있는 운용사는 한국투신. 경영투명성이 생명인 미국에서 펀드매니저 생활을 했던 조영제 사장이 기관투자가의역할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투는 보유지분이 1% 이상인 종목가운데 6~7개를 선정, 조만간 공개질의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중에는 계열사인 라미화장품동아창투 등의 유상증자에 총 250여억원을 출자한 동아제약과 괜찮은 실적에도 불구, 주가관리를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 효성 등이 포함된다.
한투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출자의 정당성과 회수방법을, 효성은 미흡한주가관리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라며 “공개질의서 발송후 명백한 해명이 없을 경우, 이를 여론화하는한편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투운용의 집중 과녁은 한전과 KT 등 공기업. 대투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이증가했음에도 불구, 정부지분 매각문제 때문에 투자자들이 재미를 못봤던 종목들”이라며“매각시기와 방법에 대한 명확한 스케줄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투운용은 배당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과 공기업들을 문제기업으로 지정하는 한편, 날짜가 겹치지않는 한30여명 펀드매니저 전원이 0.5% 이상 지분을 소유한 180개 기업의 주총에 모두 파견키로 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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