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2월14일 아침 시카고의 한 주류밀매 창고 앞에서 7명의 갱이 처참하게 살해당했다.모란파의 중간 두독물인 이들은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상쾌한 기분으로
커피가 끓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 때 경찰차가 다가와 창고 앞에 섰고,제복을입은 경관 두 사람과 사복 형사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이들은 경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경관들은 모란파 갱들을 벽쪽으로 돌아서게 한 뒤 갑자기 총을 난사했다.1백수십발의 총알이 갱들의 몸을 벌집으로 만들었다.죽어가면서도 이들은 불시에 찾아온 경찰관 넷이 모란의 라이벌인 알 카포네의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카포네 사람들은 라이벌 갱을 '처형'한 뒤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미국 조직범죄사에서 성밸런타인데이 대학살로 불리는 사건이다.
알 카포네(1899~1947)는 시카고를 중심으로 조직범죄단을 이끌었던 전설적 인물이다.왼뺨에 흉터가 있어서 '스카페이스(Scarface)라는 별명으로 알려졌다.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태어나 뉴욕의 빈민가에서 자란 그는 소년 시절부터 갱단에서 잔뼈가 굵었고,21세때인 1920년 시카고로 근거지를 옮겨 밀주 밀수 매음 도박 등의 불법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그는 이탈리아계 갱단의 일인자로서 성밸런타인데이 학살 말고도 숱한 폭력·살인사건들으 배후에서 지휘했고,1932년 탈세 혐의로 투옥됐다 1939년 석방돼 마이애미에서 여생을 보냈다.
밸런타인데이는 로마시대의 기독교 사제 발렌티누스가 처형된 날인 2월14일부터 새들이 발정을 시작한다는 속설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할수 있는 날로 자리잡았는데,몇몇 나라에서는 이 날을 전후해 초콜릿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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