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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조서환 상무…왼손의 '마케팅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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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조서환 상무…왼손의 '마케팅 귀재'

입력
2002.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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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마케팅전략실장 조서환(趙庶煥ㆍ45) 상무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악수를 하기 위해 내민 오른손에 조 상무의 왼손이 와 닿기 때문이다.조 상무의 오른손은 의수(義手)다. 1978년 육군3사관학교(15기)를 졸업하고 전방 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할 때 부하가 잘못 던진 수류탄을 처리하려다 폭발로 오른 팔을 잃었다. 제대 후 경희대 영문과에 진학한 이후 끝없는 도전이 시작됐다.

자신보다 나이 어린 학생보다 몇갑절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졸업 후 기업체의 반응은 싸늘했다. 필기시험은 모두 통과해도 면접시험에서 번번이 낙방했다. 조 상무를 받아들인 곳은 애경산업이었다.

면접시험에서 “나라를 지키다 다친 사람을 홀대하지 말아달라”는 말로 면접관들을 설득, 입사에 성공했다.

조 상무는 입사 이후 지금까지 줄곧 마케팅 분야를 담당했다. 애경산업에 재직하면서‘하나로샴푸’ ‘2080치약’ 등을 개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의 탁월한 마케팅 수완이 알려지면서 학계의 초청도 이어져 조 상무는 지난 해 11월 KTF로 옮기기 전까지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도 겸임했다.

지난 해 낯선 이동통신업계로 자리를 옮긴 건 “조그만 성과에 만족하며 타성에 젖지말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자 ”는 생각 때문이었다.

조 상무는 “KTF는 통화품질 1위, 월드컵 공식 스폰서, 여성 시장점유율 1위 등 여러 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올해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1위 사업자에 도전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왼손만으로 평균 87타의 골프를 친다. 5년전 애경그룹 장영신(張英信)회장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는 조 상무는 “운동을 할 때마다 새로운 도전에 필요한 힘과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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