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분위기에 밀려 초콜릿 등의 특수를 노리던 제과ㆍ제빵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이는 유통업체들이 밸런타인 데이 관련 상품 판촉은 뒤로 미룬 채 설선물 특수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고, 백화점을 비롯한 대다수 상점들이 밸런타인 데이 전날인 13일까지 설 휴무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콜릿 판매가 피크를 이뤘어야 할 12, 13일이 휴무인 탓에 지난 주부터 초콜릿판매대를 설치하고 판매에 들어갔지만 설 선물 코너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설 선물 판매 비중에 비하면 초콜릿 판매액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초콜릿 제조 업체들은 연휴에도 문을 여는 편의점이나 주택가 상점들을 적극 공략하는 등 ‘로드(Road)마케팅’에 나섰으나 설 분위기에 밀려 대부분 ‘실적’은 예상에 못 미쳤다.
한 소형 제과 업체 관계자는 “99년에도 설연휴 첫날에 밸런타인 데이가 끼어 고생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씁쓸해했다.
제과 업체인 파리바게트 관계자도 “일찌감치 텔레비전 광고와 홍보를 시작해 판매에 열을 올렸지만 경기침체에다 설연휴까지 겹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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