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각각 10여개씩 신규 출점을 준비중인 대형 할인점들이 대격전을 앞두고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파는 대신 서비스의 종류와 질이 그만그만했던 할인점의 전통적인 고객 정책이 업계의 무한경쟁과 우리나라 소비자 특유의 서비스 선호 취향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매장에 설치된 종을 치면 직원이 달려와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이벨 서비스’와 ‘빨간 모자 도우미’, ‘빨간 끈 도우미’등 이색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 산본점 매장 2층에는 ‘상품 문의시 이벨을 울리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설치된 황금종을 울리면 직원이 즉시 나타나 모든 문의사항을 해결해준다.
여수점과 구로점, 원주점에서는 각각 빨간 모자와 빨간 어깨띠, 빨간 조끼를 착용한 이마트 직원이 쇼핑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양점과 구로점 등은 매장 곳곳에 점장의 직통 전화 및 휴대폰 번호 등이 적힌 용지를 점장 사진과함께 붙여 불편사항을 신고받는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이달 말부터 전 매장에서 ‘고객과 함께 하는 스트레칭’ 행사를 매일 실시한다.
하루에 2회씩 매장 직원과 손님이 음악에 맞춰 가벼운 운동을 함으로써 상호간 친밀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다소 파격적인 기획이지만 정착되면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아질테고 장 보는 재미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플러스는 또 최근 단골손님 2만명을 선발, 우수고객 사은품 증정과 생일 축하카드 발송 등 백화점식고급 서비스를 할인점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은 지난 달 고객 상담실의 규모를 기존 6평에서 10평으로 늘렸으며 소파, 응접탁자와 무료로 제공하는 각종 음료 및 과자 등을 비치했다.
킴스클럽은 또 직원들의 대고객 응대서비스를 암행감시하는 주부 모니터제를 강화, 앞으로는 방학기간에 ‘기동성이 뛰어난’ 대학생 모니터 요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롯데 마그넷은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 관리를 철저히 하고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발견한 고객에게 10만원권 상품권을 증정한다고 약속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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