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쇼핑 호스트인가요, 쇼 호스트인가요?”TV홈쇼핑의 꽃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 진행자의 명칭을 두고 흥미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홈쇼핑의 발상지인 미국의 경우 쇼 호스트가 공식 명칭이지만 ‘쇼’와 ‘호스트’의 뉘앙스가 아리송하다는 이유로 국내 홈쇼핑 선두업체인 LG홈쇼핑과 막내업체인 농수산TV가 개국 때부터 쇼핑 호스트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는 데 반해 나머지 업체들은 쇼 호스트를 고집하고 있다.
선두업체의 쇼핑 호스트 채택으로 정부의 공식적인 직업 편람에도 쇼핑 호스트가 이들의 직업명으로 등재된 상태.
농수산TV 관계자는 “쇼핑을 주재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쇼핑 호스트가 우리나라의 언어 상식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미국식인 쇼 호스트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는 업계 수위를 노리는 CJ39쇼핑을 필두로 우리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3개사.
홈쇼핑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MBC의 수목드라마 ‘그 햇살이 나에게’가 쇼 호스트의 손을 들어줘 최근에는 쇼 호스트가 설득력을 얻는 형국이다.
CJ39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발상지의 용어를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올바른 외래어 사용법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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