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등록마감 결과 이과계열 등록률이 너무 낮아 비상이 걸렸다.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열은 서울대 입시사상 처음으로 추가모집을 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이공계열은 추가합격자로미달인원을 채운다 한다.
전례 없던 서울대 추가모집소동이 벌어지자 정부는 8일 당황한 듯 급히 과학기술 발전위원회를 열어 이과 응시자가 이공계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주고, 문과 이과 교차지원을 제한또는 억제하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했다.
전통적으로 우세하던 이과가 문과에 밀린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이제 와서 웬 호들갑인가 싶다.만시지탄이지만 대책을 세운다니 그나마 다행인가.
대입 수능시험 지원자 문ㆍ이과역전의 분기점은 1998년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엇비슷하던 비율이 해마다 문과로 쏠리더니, 지난해에는 73대 27%가 되었다.
그 현상이 올해서울대 자연계열 지원율 하락과 합격생 등록률 저조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이과퇴조 현상이급 물살을 타리라는 전망이다. 최근의 청소년 직업의식 조사에 따르면 과학 기술인이 되고 싶다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과학입국과 지식기반 사회를외치면서 과학기술 고급인력 양성은 커녕, 산업계 수요도 채우지 못하게 됐으니 이만저만 큰 일이 아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벌써 과학기술 연구인력을 해외에서 데려오고 있다.
이과 퇴조현상의 원인은 간단하다.우리사회의 오랜 문관숭상 관념과 인문계 우대정책의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새로 나타난 기술직 홀대 풍조가 그현상을 가속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장회사 대표이사 가운데 이공계 출신이 25%에 불과하고, 고급공무원을 뽑는 국가고시 정원에서 기술고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4%가 못 된다.
이공계가 소외될 수밖에 없는 사회인식과 제도를 외면한 채, 부분적인 대학입시 제도 손질과 겉치레 이공계 지원대책등 즉흥적인 유인장치만으로는 문제해결의 본질에 접근할 수 없다.
수학과 과학 교과의 목표가너무 높이 설정되었고, 교과서가 너무 딱딱해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문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학사회의 문제점과, 전통적으로문과에 치중된 여학생 유인장치는 충분한지도 한번 되돌아볼 일이다.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급하게 대책을 서두를 일이 아니라,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하드 웨어와 소프트 웨어를 두루 점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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