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주요 사립 대학들이 수시 모집 인원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여 지방 학생들의 상대적인 불이익이 커질 전망이다.대학들의 이 같은 계획은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시모집 비중을 낮춰 달라는 일선 교사들의 요구에 상반되는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따르면 미등록과 연쇄 이동 등 선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정시모집인원을 줄이는 대신, 우수한 학생을 ‘입도선매’(立稻先賣) 할 수 있는 수시 정원을 많게는 전체의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연세대의 경우 정시 선발인원을 60%로 줄이고, 2학기 수시 정원을 20%에서 30%로 확대했다.1학기 수시모집은 10%로 유지할 계획이다.
서강대는 1,2학기 수시모집 학교장 추천전형 인원을 전체 정원의 10%, 25%로 늘리고, 특기자및 기타 추천전형에서 9.5%를 뽑기로 해 정시 선발 정원이 55.5%로 줄었다.
성균관대도 지난해 24%이던 수시인원을 올 입시에서는 40%까지 늘리기로 했고, 이화여대는 1학기수시선발인원까지 100명에서 250명으로 늘렸다.
수시정원을 24%에서 35.75%로 확대한 한양대는 수시합격자 중 상위 50%에게는 수능등급제한 등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기로 했다. 중앙대도 수시모집 비중을 10%선에서 20%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수원 수성고 L교사는 “수시 1학기 모집은 없애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교사들의 의견”이라면서“다양한 특기자 전형을 확대해 성적 우수 학생만의 잔치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는 수시와 정시 선발 비율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며, 서울대는 20일을 전후해입시요강을 내놓는다.
각 대학 입시요강은 3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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