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청자의 반응은 기대를 뛰어 넘은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한ㆍ일 양국 방송사가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방송교류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일본 TBS 도이 노부히로 PD)“제작 방식이나 영상구성 등 차이가 있어 어려움은 있었지만 한ㆍ일 양국 제작진이 끊임없는 대화로 힘든 것을 극복하고 ‘프렌즈’를 완성해 방송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MBC 프로덕션 한철수 PD).
6일 MBC 회의실에서 4부작 드라마 ‘프렌즈’ (15일 오후 9시55분, 16일 오후 9시 45분 방영)시사회가 열렸다. 양국 제작진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사상 최초의 한ㆍ일 합작 드라마인데다 양국의 신세대 스타가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 지훈 역에는 원빈(25)이, 여주인공 토모코 역에는 피아노 연주자, 배우, 탤런트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후카다 쿄코(深田恭子ㆍ20)가 캐스팅 됐다.
1, 2부는 도이 PD가 3, 4부는 한 PD가 연출하고 극본 역시 황선영과 오카다 요시카즈(罔田惠和)가 공동 집필했다.
‘프렌즈’는 완고한 집안의 장남으로 영화감독 지망생인 지훈과 도쿄(東京) 백화점의 종업원인 토모코가 홍콩여행 중 만난 뒤 e-메일을 통해 좋아하는 감정을 키우다 집안의 반대, 상이한 문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사랑을 이룬다는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
밝고 깨끗한 화면, 속도감 있는 전개와 한국, 일본, 홍콩등을 오가며 사랑을 키우는 애틋한 내용 등이 진부함을 상쇄시켜 특히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선 미니시리즈 평균시청률이 12%이지만, 4일과 5일 방영한 ‘프렌즈’는 15.1%였고, 4부 마지막 장면은 20%를 기록했다.
특히 원빈에 대한 일본 여성들의 높은 관심은 TBS 인터넷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빈은 “일본 배우와 작업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다.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등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후카다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드라마가 한ㆍ일 시청자에게 양국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한국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렌즈’를 계기로 인적교류를 포함한 한ㆍ일 방송교류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KBS와 NHK가 공동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한ㆍ일 양국 동시 방송중인 오락 프로그램 ‘라스트 스테이지’는 SBS와 일본의 NTV의 합작품이다.
윤손하 김윤경 설경구 김지수 등이 일본 안방극장에 선을 보였거나 보일 예정이며, 일본의 후에키 유코(笛木宇子ㆍ 22ㆍ한국명 유민)는 MBC 드라마 ‘우리집’에 출연하고 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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