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공연장에는 뭔가 특별한 일이 있다. 설 특집이 TV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국악이나 신파극, 악극, 정통 연극, 아동극, 뮤지컬도 설 대목을 겨냥해 풍성한 공연을 준비했다.가족과 함께 보면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설인 12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특별공연 ‘우리 소리 안에서 쉬다-休(휴)’가열린다.
바쁜 삶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시라는 공연제목과는 달리 줄인형 놀이 ‘사물과 엿장수’, 아쟁ㆍ거문고 병주 ‘산조와 조명 퍼포먼스’, 정악 ‘여민락’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궁중무용인 정재(呈才)의 그윽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학ㆍ연화대ㆍ처용무 합설’도 올린다. (02)580-3042
MBC와 SBS가 준비한 신파극과 악극도 기대를 모은다.
SBS는 극단 가교와 공동으로 9ㆍ10, 12ㆍ13일 오후 3시ㆍ6시 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악극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공연한다.
정애리 이덕화 등이 출연해 검사와 깡패 아들을 둔 한 어머니의 애절한 사연을 그린다. (02)369-1571
MBC는 9일 오후 3시ㆍ7시, 10ㆍ12ㆍ13일 오후 2시ㆍ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신파극 ‘모정의 세월’을 선보인다.
한국전쟁 때 남편과 생이별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통해 중ㆍ장년층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최주봉 박인환 등 출연. (02)368-1616
정통연극과 아동극으로는 9~13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02-2271-3507), 9ㆍ10, 12ㆍ13일 오후 2시ㆍ4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마당을나온 암탉’(02-3663-6652)이 눈길을 끈다.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이강백 원작, 이상우 개작ㆍ연출)은 애국가의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스페인 마피아의 엉뚱한 이야기.
작곡가 안익태가 스페인 국적을 가진 채 사망했으므로 애국가 저작권은 자신들에게 있다는 마피아의 황당한 요구가 재미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동문학가 황선미씨의 원작을 극단 민들레가 제작한 아동극. 알을 낳지 못하는 암탉의 험난한 외출기를 감동적으로 그린다.
이밖에 지난해 12월부터 공연 중인 화제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9일 오후 3시ㆍ8시,10일 오후 2시ㆍ7시, 11ㆍ13일 오후 3시 LG아트센터, 02-501-7888), 나치 집권 직전 베를린의 카바레를 무대로 한 ‘캬바레’(9ㆍ10, 12ㆍ13일 오후 4시ㆍ7시 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0-1135)도 설 연휴 관객을 기다린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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