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朴容晟ㆍ62) 국제유도연맹(IJF)회장이 7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그랜드 아메리카호텔에서 열린 제113차 IOC총회에서신임 IOC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국내 스포츠에서 큰 의미가 있다.우선 한국은 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장과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 등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3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세계적으로도 IOC위원이3명 이상인 국가는 스위스와 이탈리아(5명) 스페인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 호주(4명) 독일 프랑스 러시아 멕시코(3명) 등 12개국에 불과하다.
대한 유도회 회장을 거쳐 1995년 가노 유키마쓰일본 유도연맹회장을 물리치고 국제유도연맹회장에 당선된 박 위원은 두산중공업ㆍOB맥주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프로야구 두산 구단주, 월드컵조직위집행위원 등 국내 경제계와 체육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자크 로게 IOC위원장 등 국제스포츠계 유력인사들과의 친분이 두터워 한국의 스포츠외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박 회장 외에도 세이크 타밈빈 하마드 카타르 올림픽위원장이 역대 최연소인 22세로 IOC 위원에 선출되는 등 9명의 IOC 위원이 찬반 투표를 거쳐 새로 선출됐다.
이번 동계올림픽기간에 4명을 뽑는 IOC선수위원 후보(13명등록)로 나선 전이경(全利卿ㆍ26)의 선출여부는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들의 투표를 거쳐 22일 결정된다. 99년 개정된 IOC헌장에 따라 115명의위원중 개인자격은 70명이며, 박용성회장의 경우처럼 국제경기단체 대표자격이 15명, 각국 올림픽위원회 대표자격이 15명, 선수들의 직접투표로 선출되는 선수위원회 대표는 15명이다.
■박용성위원 인터뷰
“이 메달을 따는데 꼬박 20년이 걸렸습니다”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회장은 7일 선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서 IOC 위원 메달을 어루만지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86년대한유도회 회장을 시작으로 체육계 입문 20년 만에 IOC위원이 됐다는 의미였다. IOC 총회장인 그랜드 아메리카 호텔 건너편의 리틀 아메리카호텔에 머물며 TV로 총회를 지켜본 그는 위원으로 선출된 직후 총회장으로 건너와 기자들과 만났다.
_소감은.
“체육 행정을 시작한지20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IOC 위원이 돼서 기쁘다. 앞으로 올림픽 운동을 위해 헌신하겠다.”
_앞으로 각오는.
“국제유도연맹회장 자격으로 선출된 만큼 유도 발전에 최선을다할 것이며, 아울러 기회가 되면 한국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_이번 동계올림픽 기간(9~25일) 중 활동계획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대한유도회 관계자로서유도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올림픽을 차분하게 지켜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올림픽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하며 우리선수들을 격려하겠다.”
_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친하다는데.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우연히만나서 친해졌는데, 유도를 무척 좋아하더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정말 노력하는 분이다.”
_프로야구 두산의 성적이 좋으면 꼭 좋은 일이 생겼는데.
“(활짝 웃으며) 정말 그렇다.95년 두산이 우승한 후 국제유도연맹 회장에 선출됐는데, 지난해 두산이 다시 우승하자 IOC 위원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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