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일 9ㆍ11 테러는 중국의 대미 접근 방식을 바꿔놓았지만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는 근본까지 변화시킨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테닛 국장은 이날 상원정보위 청문회에 출석, 미국이 9ㆍ11테러 이후 주시하고 있는 위험요소와 세계 안보상황에 대해 공개 증언하면서 중국을 잠재적 경쟁자로 바라보는 인식의일단을 내비쳤다. 다음은 테닛 국장의 미국과 각국들간의 관계에 대한 보고 요지.
■미ㆍ중 관계: 중국은 동아시아의 강력한 패권자가 되려는 궁극적인 목표아래 경쟁력 있는 경제 체제와 군의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대 테러 연대에 동참하긴 했지만 중국은 중앙 및 서남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대 테러 전선에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고무시키는 것을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지지로 여기고 있다.
국내 정치 측면에서 중국은 올해 지도체제 승계 문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모든 정책을 신중하고 방어적으로 운용할 것이다. 후계 구도의 경쟁자들은 미국에 ‘부드럽게’대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대외정책은 국수주의적 색채를 띨 전망이다.
■미ㆍ러 관계: 러시아는 미국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을 중앙아에 대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위협을 막는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미 접근에도 불구, 정치적 손상을 입지 않았다.
그의 지지도가 80%에 이르는 등 국내 지지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국내 핵심 엘리트, 특히군부와 보안 부서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 지는 불확실하다.
군부는 국제적 상황이 미국의 의도에 대한 뿌리 깊은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변했다는시각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깨뜨리기 위해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신무기 개발을 추구할 것이다.
■중동사태: 중동과 동 아프리카 이슬람 사회의 불안정은 위협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곳의 위협은 알 카에다를 능가할 수 있다. 만일 팔레스타인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가 미국이 그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을 느낀다면 미국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도와 파키스탄: 두 핵 보유국간 전쟁 가능성은 1971년 이래그 어느 때보다 높다. 양국이 현재의 위기에서 핵사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단 재래전이 터지면 핵무기 대치로 이어질 수 있다.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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