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가 다 아는 바와 같다.한글을 고유 문자가 없는 나라 혹은 부족이나, 문자가 너무 어려운 나라에 보급하여 그 나라(부족)의 문자로 쓸 수 있도록 하고자 뜻 있는 분들이 단체를 만들어 이론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참으로 그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며 신바람 나는 일이다.
우리 한글이 세계로 뻗어나가 문자 없는 나라의 문맹퇴치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한글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것은 좋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일을 추진하는 단체가 여럿 있어서 그 단체마다 제각각 다른 표기법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 단체들의 활동은 현재 거의 가시화되어 해외진출을 위한 마지막 수순만을 남겨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단체 중 한 곳은 베트남어를 한글을 통해 쉽게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또 한 단체는 어려운 중국어를 한글로 표현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아예 문자가 없는 오지의 원주민 등을 위해 한글을 보급하려는 단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어 표기에 대한 이론이 아직도 상호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상대방의 이론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정부에서 이 단체들을 하나로 연결하여 훈민정음 연구가들의 이론을 다양하게 수렴한 후 단일화된 표기법을 만들어 국가시책 사업으로 추진 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가상의 한 예를 들자면 this의
th
표기를 ㄱ이라는 단체는 ‘ㄷㅅㅣ’로 하고, ㅋ이라는 단체는 ‘ㄷ이’로 하고, ㅇ이라는 단체에서는 ‘ㄷ히’라고 표기하여 세계로 전파될 우리 한글을 생각해 보자.
얼마나 많은 혼란이 있겠는가.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아직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국민들은 아마도 십중팔구 단일 표준안을 원할 것이며 국책사업으로 추진하지 않는 현실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IMF때 한글 소프트웨어를 만든 ‘한글과 컴퓨터사’가 외국 기업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큰 공을 세운이가 바로 언론보도와 국민 여론이었다.
유네스코에서 해마다 세종대왕상을 시상할 정도로 세계가 극찬해 마지않는 우리 한글이 해외에 나가서 만신창이가 되고 또 국가의 체면이 땅에 떨어져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면할 수 있도록 언론과 정부에서 국민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반재원 훈민정음 연구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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