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외국 경제 전문가들이 한국 정부와 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는 바뀌지 않고 있다.또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 때문에 국제경영개발원(IMD),세계경제포럼(WEF) 등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경쟁력 수준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6일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한상진ㆍ韓相震)가 내놓은‘한국의 국가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IMD 조사에서 49개 국가 중28위로 평가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268개 세부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나 외환보유액 등 객관적 항목(118개)에서는 평균 수준보다 높았으나, 경제 전문가들의 설문 조사 항목은 대부분 하위권을 맴돌았다.
IMD는 매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0개 회원국과19개 신흥 공업국의 객관적 경제지표와 전세계3,678명 전문가의 주관적 평가를 결합, 경쟁력 순위를 매기고 있다.
한국은 전체 49개 국가 중GDP증가율(4위), 외환보유액(5위), 중학교 진학률(1위)등 객관적 평가항목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유지했으나 직장 내 성희롱과 폭력(42위), 문화적 폐쇄성(49위),정부의 가격통제(49위), 중앙은행 정책(42위),경제적 변화에 대한 정치체제의 적응성(49위)등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정책기획위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35위권 이하로 평가 받은41개 세부 경쟁력 항목 중 설문조사 항목이 33개로 80%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정책기획위 관계자는“이같은 결과는 해외 금융기관이나 외국 기업인 등 외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설문 응답이 실제보다 편향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책기획위는 1~2년 안에 국가경쟁력을 아시아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실제보다 저평가된 경제적 관행,문화나 가치관 부문 등의 이미지 제고 작업을 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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