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공사(KT) 주가가 바닥권까지 도달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장에서가장 소외된 종목 중의 하나인 KT의 4일 종가는 4만5,700원. ‘9ㆍ11 테러’ 이전 주가수준에도 못미친다. 작년 실적이 분석가들의 예상치를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 비춰봐도 최근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LG투자증권은 6일 KT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목표가격은 최소8만원. 작년 KT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53.7%나 늘어났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호조세를나타내 이 부문에서의 매출신장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에 설비투자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구조조정의 결과로 인건비가 절감된 것도 튼실한 회사를만들어냈다. 올해 또한 초고속인터넷의 수익 회수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강력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움직임이 지지부진한것은 예정된 민영화 절차에 따른 물량부담 때문이다. 정부지분 28.3%(약 4조5,000억원)의 매각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지 모르는데 따른따른 잠재불안이 매수세를 부르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 애널리스트는 “매각 방안이 정해지면 한 차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 가서 사도늦지 않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KT 주가는과매도 상태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KGI증권 권재욱 연구원은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의 증가를 고려할 때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정부지분 매각이주가 상승에 계속해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민영화의 완료는 오히려 강력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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