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횡보하면서 750선대를 전후한 매물벽이 점차 두꺼워지고 있다. 이틀째상승을 시도한 6일 시장도 지수 750선에 근접하자 경계성매물이 증가해 보합권에 머물렀다.증권거래소의 가격대별 거래량 분석에 따르면 작년 11월9일부터 2월5일까지 지수는576.75에서 780.24까지 35.3%상승했다. 3개월간 주식은 422억6300만주가 거래됐으며 이중 거래가 집중된 구간은 지수 739~760선으로전체의 20.8%인 88억1520만주가 몰려 있다. 또 750선 부근에 1월 22일 이후 전체 거래량의 18%가 포진돼 있다. 따라서 지수가 이 선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선상당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측은 “특별한 호ㆍ악재 없이게걸음 장세가 계속되면서 쌓이는 매물벽은 지루한 기간조정으로 이어지곤 했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도 “지수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을 하려면미국증시의 상승과 하이닉스의 원활한 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 매물층의 경우 올해 상승장을 주도했던 전기전자, 유통과 음식류 업종의지수는 매물벽을 통과중이거나 매물벽에 막혀 있는 모습이다. 금융과 운수창고는 강세가 누그러지며 보합권에 머물러 매물층을 쌓고 있다. 금융업의 경우은행주는 지수가 매물대를 하향이탈했으나, 증권주는 상향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또 운수장비, 철강금속, 기계업종은 최대 매물대는 통과했으나 상단의또다른 매물벽이 기다리고 있다.
매물벽이 거의 없는 업종은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으로, 각기 업종지수가 주된매물층을 30~50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상승 중이다. 비금속은가장 두터운 매물대에서 약 100포인트 이상 올라 있다. 올해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건설, 전기가스, 종이목재는 여전히 지수가 매물벽 하단에 위치해있고, 최대 소외업종인 통신은 가장 두꺼운 매물벽보다 약 40포인트 아래에서 지수가 형성돼, 약세 분위기를 벗지 못하고 있다.
또 대형주와 소형주는 최대 매물벽에 갇혀 있고, 중형주는 매물벽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이는 최근 지수상승을 주도한 대형주와 약세장에서 개별종목 장세를 가져온 소형주 랠리 때문으로 풀이됐다. 매물층으로 보면 이번 약세장을 벗어날 때중형주에 속하고 또 경기상승의 수혜주이면서 소외돼온 화학, 섬유의복, 비금속 업종 등이 먼저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키움닷컴증권 정선호 팀장은 “시장 전체로 보면 지수 700선 지지에 대핸믿음은 강하지만, 추가상승 여지도 높지 않아 지수가 750선에 근접하면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시장을 이끌 모멘텀이나 주도주의 시세가 약해지면서,개별종목들이 장중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돌아서는 등 시장의 질은 많이 나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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