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칭한 것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라며 “이들 국가는 문명 사회에 대항하는 반 문명적 체제이며 미국이 이들을 변화시키거나 내부에서 변화를 유도하도록 요구 받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파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들 국가를 내ㆍ외부에서 변화시키려는 모종의 정책을 강구 중임을 시사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파월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재차 비판하고 “미국은 즉각적인 군사개입을 준비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포기해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제의했지만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도 무기를 팔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 위협이 되지만 우리와 대화를 하고있다는 점에서 북한 등과 다르다”며 “악의 축 국가들이 러시아나 중국처럼 미국과 대화하고 테러지원 행동을 중단한다면 대화는 시작될 것이며 미국의 군사력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악한 것은 그들의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이끄는 정부”라며 “이 같은 규정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형성된 국제 연대를 주도한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은 현금을 얻기 위해 누구를 막론하고 매일같이 무기를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특히 로버트 버드(민주ㆍ웨스트 버지니아) 의원이 부시 대통령이 9ㆍ11 테러와 관련한 의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에 군대를 파견할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는 국가와 테러 조직이 연결될 수있다는 것이 오늘날 가장 위험한 국제 환경”이라고 답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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