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가 1년 내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일본의 경기동행지수(DI) 중 경기현상을 나타내는 일치지수는 33.3%로 12개월 연속 50% 이하를 기록했다. 일치지수는 광공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를 3개월 전과 비교해 개선된 지표의 비율이 50%를 넘어서면 경기확대,50% 아래면 경기후퇴로 판단한다.내각부는 광공업생산이 1년만에 약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위축과 고용불안이 심화해 경기후퇴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내각부는 “경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미국 경기와 기업재고 등 여러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의 경기침체는 특히 개인용 컴퓨터와 가전제품의 매출이 저조했고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쇠고기와 관련 유제품 소비위축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기동행지수 1년 내내 50% 이하에 머문 것은 금융위기가 심화됐던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도 거품경제 붕괴 후의 최저치인 9.500엔선을 오르내리며 기록을 경신하는 추세다.
주가하락으로 주식을 많이 보유한 대형 은행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금융시스템 불안을 막고 불량채권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예방적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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