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양민학살 주민대책위와 학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6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유엔인권위 상정을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대책위와 KNCC는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모두 죽여라(Kill’em all)’ 방영으로 지난 해 미국의 조사보고서가 법적 책임을회피하기 위해 축소, 왜곡된 것임이 입증됐다”고 지적하고 “세계교회협회(WCC)의 협조를 받아 3월말 유엔 인권위에 노근리 사건에 관한 안건을 상정토록 하는 등 국제 여론을 통해 미국을 압박,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달 14일 노근리사건 당시 미군 제1기갑사단에서 복무했던 조지 얼리(68)씨로부터 사과의 편지를 받은 총상 피해자 서정갑(63ㆍ충북 영동군 영동읍)씨가 얼리씨에게보낸 답장을 공개했다.
서씨는 답장에서 “편지를 받은 뒤 51년 전의 고통과 슬픔이 밀려왔지만 친구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사과의 말을 듣고 위안을받았다”며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나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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