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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중단 외압' 특검 새 표적…이형택씨 개입혐의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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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중단 외압' 특검 새 표적…이형택씨 개입혐의 드러나

입력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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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난해9월 이용호(李容湖)씨 구속이후 이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특검팀 수사도 이 전 전무측의 외압여부로 급선회하고 있다.이씨에 대한 이 전 전무의 관심은 보물발굴사업 소개자로서의 역할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전 전무는 지난해 9월4일 이씨가 구속되자 이씨 변호인인 임운희(林雲熙) 변호사에게 이씨의 혐의와 예상형량을 물어본데 이어 15일께는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가 이씨의 돈을 받은 사실을 전해들었다.

이 전 전무는 승환씨 얘기를 듣고서 “신 전 총장이 알고있는지 걱정된다”며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전 전무는 신 전 총장과친분이 있다고 자처하는 S음악방송 대표 김모(52)씨에게 신 전 총장에게 동생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려 달라고 청탁했다.

이 전 전무는 또한 김씨에게 이씨와 5억원의 주식투자자금 거래를 한 모 방송국 라디오편성부장 이모(44)씨의 관련 사실을 함께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 전 전무의 발빠른 행보가 결국 이씨와 결탁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검수사과정에서 드러났지만 당시 이 전 전무는 청와대와 국정원 등 국가기관에 발굴지원을 요청한 대가로 발굴수익의 15%를 약속받고 발굴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씨를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등 이권에 개입한 상태였다.

이 전 전무도 김씨에게 청탁한 이유에 대해 “ 승환씨 금품수수 사실이 알려지면 여러가지 파문이 예상돼서”라고 진술했다고 특검팀 관계자는 전했다.

특검팀은 하지만 이처럼 다급한 모습을 보였던 이 전전무가 업체 대표에 불과한 김씨에게만 청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고 있다.

금융권 실세이자 정ㆍ관계에 발이 넓은 이 전 전무가 김씨보다는 다른 인사들을 통해 신 전 총장에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 주변에서는 이 전 전무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과 고교 및ROTC 동기로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김씨의 신분에 주목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두 김씨와 신 전 총장은 승환씨 얘기를 나누거나이 문제로 서로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이 전 전무의 수상한 행적이후 승환씨는 물론 이 전 전무 자신도 대검으로부터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을 중시, 이 전 전무의 개입정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전무의 행동으로신 전 총장이 동생얘기를 들었을 상황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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