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농수산물을 고를 때 많은 소비자가 업소 주인에게 “진짜 국산이냐?”고 묻곤 한다.업소 주인들은 산지(産地)표시가 돼있기 때문에 우리(국산) 농산물은 수입품과 확연히 구분된다고 대답한다.
그 말에 장바구니에 담으면서도 웬지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눈으로 보아서는 전혀 구분이 안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설날을 앞두고 전문가들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우리 것과 수입산의 구별 요령 및 상품(上品) 구별법을 모아 발표했다.
설 상차림에 우리 제수용품을 올리려는 주부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추는 먹어 봤을 때 과육과 씨가 잘 안떨어지고, 한 웅큼 쥐고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국산으로 본다.
대체로 꼭지가 붙어있는 게 많으며 수입산은 대부분 꼭지가 떨어져 있다. 또 표면에 마모 흔적이 많으면 일단 수입산이 아닐까 의심해보는 게 좋다.
국산 고사리의 경우 줄기의 길이가 길고 매끈하면서 흰색 또는 연한 갈색을 띤다.
또 줄기의 골이 깊은 게 특징. 반면 수입산은 줄기의 길이가 짧고 골이 얕으면서 색이 고르지 않은 암갈색을 띤다.
제수용품에 반드시 오르는 조기는 등쪽이 회색을 띤 황금색이며 배쪽은 선명한 황금색을 띤 것들이 국산이다.
꼬리 길이가 짧고 두툼한 데다 붉은 입 주변과 노란 눈 자위와 지느러미를 갖고 있으며, 다이아몬드형 돌기가 머리 상단부에 있는 것도 국산의 공통점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수입산은 등이 약간 붉은 빛을 띤 회색으로 배쪽 색도 국산에 비해 선명하지 못한 옅은 황금색을 띠고 있다.
상대적으로 구분이 힘든 등심의 경우 한우고기는 자름 면에 노산색을 띤 힘줄일명 ‘떡심’이 있는 경우가 많고 신선한 상태에서 뼈를 발라내 형태가 다양한 게 국산의 특징이다.
수입 등심은 가볍게 언 상태에서 뼈를 발라낸 게 대부분이라 크기가 고르고 진공 포장 때문에 표면이 매끄러운 상태인 것들이 많다.
제수용으로 많이 쓰이는 도라지 등 나물류는 지나치게 흰색을 많이 띠면 표백여부가 의심되므로 일단 구입을 피하는 게 좋다.
사과 배 등은 상자째로 구입할 때 반드시 밑줄까지 살펴봐야 하고, 생선류는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하고 아가미 부분에 선홍색을 띠고 있는 게 상대적인 상품(上品)이다.
육류는 결이 고우면서 살코기속에 선명한 흰색 지방이 퍼져 있는 게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단연 백화점이 쾌적하고 편리하긴 하다. 하지만 싸고 싱싱한 제품 구입은 이 같은 ‘눈썰미’만 있으면 재래시장이 최고다.
대형할인점은 백화점보다 값이 싸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장보기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편하게 원스톱(one-stop) 쇼핑을 하려면 백화점을 찾고, 싱싱한 나물 채소류는 재래시장에서, 과일 조기류 등은 할인점에서 구입하는 게 현명한 장보기법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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