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검찰인사의 최대 화두는 각종 게이트 부실수사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였다.대검 내 2인자로 차기 검찰총장 후보였던 김각영(金珏泳) 대검차장이 부산고검장으로, 동기 중 선두주자였던 유창종(柳昌宗) 대검 중수부장이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된 데 이어 이기배(李棋培) 광주고검 차장은 전보인사에서도 배제됐다.
김 차장과 이 차장은 2000년정현준ㆍ진승현 게이트, 유 부장은 지난해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수사책임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 전보나 유임인사에 불과하지만 검찰내부의 반응은 경악에 가깝다.
대검 차장이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발령나거나 동기들이 일선 검사장으로 영전하는 마당에 고검 차장에 유임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 부장의 경우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이 1982년 검찰국장으로 재직하다 신군부의 눈밖에 나 지금의 기획부장 자리인 검찰연구부장으로 발령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고참 검사장으로서초임 검사장 자리에 보임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들은 인사발표이후 동료 검사들의 위로를 받으며 간신히 충격을 추스렸다는 후문이다. 한 검찰간부는“문책이 불가피했지만 이 정도 수위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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