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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세상읽기] (147)자신감은 높을수록 좋다?

입력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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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흘간 미 독자들의 인기를 크게 모으고 있는 뉴욕타임스 인터넷기사가 있다.‘자신감 키우기’의 문제점을 짚은 한 심리학자의 기고기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준 전쟁상태, 대통령 발목을 죄는 엔론사태, 반미사상을 다룬 기사 못지않게 독자가 많다.

자신감 키우기의 문제점을 짚은 이 기사를 독자들이 찾는 이유는 뚜렷해 보인다.

개인은 세계를 움직이는 기사보다 ‘나’와 직접관련 있는 뉴스와 정보에 더 집착하는 법이다.

이 기사가 지적하는 자신감 키우기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미국사회는 일부 사회학자 주장에 따라, 100년 이상 두 가지 전제를 의심 없이 믿어왔지만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회에 잘 적응한다는 전제와 자신감이 낮은 사람은 사회적 일탈자가 되기 쉽다는 전제 말이다.

미국사회가 국민들에게 자신감 갖기를 유난히 강조하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민간 친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일을 최우선 임무로 하는 듯 하단다.

우리네 선생님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점이고 그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고도 한다.

출판계에서는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는 주제의 책들을 쏟아낸다.

한 자료에 따르면 “자신감을 높이는 101가지 방법”식의 응용서를 제외하고 자신감 키우기 필요성을 댄 이론서만 해도 2,000권 이상이 발간되었다.

“청소년기의 낮은 자신감, 성장하면 대인관계에 문제 된다”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하는 부모의 특성” 식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

미국사회에서는 자신감이 낮은 사람은 훈련을 통하여 자신감을 키우면 된다는 전제도 통용되어 왔다.

우리에게는 다소 우스워 보이지만 ‘자신감을 위한 전국협회(NationalAssociation for Self-Esteem)가 창립되어 있다.

각급 학교에는 자신감 높이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캘리포니아 주는 1986년 자신감 진작을 위한 캘리포니아 전략단까지 만들기도 했다.

그러니 자신감 높이기 교육에 나선 심리치료 산업도 발전하지 않았을 도리가 없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영국의 한 사회학자(http://lito.lse.ac.uk/socpsy/people.nemler)가 자신감 이론에 이의를 제기한 이후, 적당히 낮은 자신감의 소유자가 노력을 통하여 인생의 성취를 더 많이 이룬다는 보고,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감은 친절한 마음, 지나치게 높은 자신감은 권위적인 남성성과 폭력성에 연결된다는 보고가 줄을 잇고 있다.

모든 일에 확신을 가지거나 자신감을 가진 사람보다 회의와 망설임을 거치는 사람이 믿음직할 수도 있다.

자칭 대통령 후보가 10여 명이다. 남성성은 거친 목소리와 무례한 태도와 동의어인 줄 아는 남성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자신감 키워주기가 제일 과제라 생각하는 어머니들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자신감 키우기는 문제도 많다.

박금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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