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의 언급을 계기로 미국측이 북한의 미사일 수출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에 확산하고 있다.이 같은 정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축’으로 규정한 배경이며, 그가 1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해 이 정보를 제시, 대북압박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 파월 장관의 CBS 인터뷰에서 주목되는 것은 “부시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한 날 북한이 수출이 가능한 미사일 시스템 일부의 능력을 향상시키려 했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대목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계자는 “파월 장관의 발언으로 미루어 미 정보당국이 파악한 정보가 국무부에도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며“대화노선을 고수해온 그가 지난달 31일 국무부 직원들에게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어긋나는 언급을 중지시킨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20여차례 연두교서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제외되거나, 최소한으로 축소될 것으로 알고 있었던 북한 관련부분이 재포함된 점, 그리고 연두교서 발표 이후 미 정부 당국자들의 대북 발언이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 점 등이신 정보 입수설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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