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고무장갑을 남편이 분다무: 무지막지하게 남편이 분다
장: 장난 아니게 커졌다(여보…터지겠다~ 그만 불어…)
갑: 갑자기 픽!!! 터졌다…(거봐…내가 그만 불라고 했잖아!!!!)
아들 두 녀석의 환호성에 신이 나서 고무장갑을 불어 대더니 결국 낡은 고무장갑이 피시식…터져버린 것이다.
그러면 구멍이 났다고 고무장갑을 그냥버리냐~ 아니다. 나에겐 비장의 속눈썹 본드가 있다. 움하하하~
한때 오른쪽 고무장갑만 구멍이 자꾸나는 통에 이 구멍을 깔끔하고 효과적으로 메울 방법을 궁리했었다.
청테이프로 구멍 주위를 둘둘 말아 물을 원천봉쇄도 해보고, 실리콘을 구멍에 발라도 보고, 반창고를 장갑의 안쪽에 붙여도 보았다.
하지만 모두 일시적인 방수에 그쳤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속눈썹 본드였다.
하얀 그 본드!!! 정말 효과 만점이었다.
장갑의 안쪽 구멍 난 부분에 약간 두텁게 발라서 말린 후 사용해 보니 감쪽같이 구멍이 메워지고 물도 전혀 새지 않았다.
그 뒤로 나는 속눈썹 본드로 속눈썹은 안 붙이고 고무장갑 구멍만 붙이고 있다.
그런데 이 본드로도 어찌할 수 없이 낡은 고무장갑도 그냥 버리기에는 그 빨갛고 탐스럽고 질 좋은 생고무가 너무 아깝다.
가로로 팔뚝부터 손가락 부분까지 잘라 보자. 큰 것부터 작은것까지 여러 사이즈의 고무줄이 나온다.
큰 것은 폐휴지나 재활용 우유통 같은 것을 묶을 때 사용하고, 작은 것들은 아이들 과자 봉지나, 자잘한 살림도구, 냉장고에 보관하는 채소류나 육류의 비닐 묶을 때 사용하면 된다.
쓰임새야 찾아보면 더 많을 것이다. 오늘도 고무장갑 구멍 하나 메워놨다.
* 알뜰 포인트
1. 고무장갑 구멍 속눈썹 본드로 붙여 보세요. 효과 만점.
2. 구멍 메운 고무장갑은 남편에게 적당히 불어보라고 하세요(폐활량 테스트도 되고구멍 잘 메워졌나 확인도 하고, 어린애들도 좋아합니다. 일석 삼조죠)
3. 낡은 고무장갑은 잘라서 고무줄로 사용하세요.
노지영ㆍ여성포털 ‘마이클럽’ 칼럼니스트
loh1120@ mi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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