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파트 등기부등본 때문에 대전 법원을 방문했다.법원과 법원 내부에 있는 은행은 민원인들로 북적거렸다.
나는 잔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한참을 기다렸다가 잔돈을 바꿀 수 있었다.
그런데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면서 보니 3군데 정도의 창구에 ‘법원직원 전용창구’라는 안내표지가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되어 은행 직원에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법원직원에게는 대기표를 뽑거나 줄을 서지 않아도 일반 번호표 대기자보다 우선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준다는 것이었다.
그곳은 엄연히 민원인들 업무도 함께 처리하는 창구였는데 법원 직원이 오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민원인보다 업무를 먼저 처리해주는 것이었다.
내가 부당하지 않느냐고 하자 은행직원은 관례라서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만인이 평등하다며 만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법원에서 이런 기초질서조차 지키지 않는다니 어이가 없다.
민원인들은 시간이 남아돈다고 생각하는 건지 씁쓸하기만 하다.
/ 나한석ㆍ대전 서구 둔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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