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가 막판 가격협상을 지속, 설 연휴 전후로 기본적인 수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3일 “양측의 재정자문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골드만삭스가 실무협상을 통해 가격절충을 시도하고 있다”며 “양측이 희망하는 목표가격의 차이가 당초보다 크게 좁혀진 만큼 머지않아 기본적인 합의수준을 담은 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특위 관계자도 “재정자문사간 협상을 통해 금주 중 마이크론이 수용 가능한 안을 제시하는 대로 채권단 운영위원회와 구조특위를 열어 공동입장을 정리한 뒤 마이크론과의 5차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정자문사간 협상을 통해 마이크론은 매입대금으로 37억~38억 달러를 제시했으며 하이닉스는 당초 목표가(50억 달러)에서 일보 후퇴, 47억 달러를 수정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와 채권단은 구속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MOU를 우선 체결한 뒤 후속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특별한 돌출 변수가 없는 한MOU 체결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한편 마이크론은 2일(한국 시간)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애널리스트회의에서 하이닉스 협상의 진전상황을 묻는 질문에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만 답변, 구체적 언급을회피했다. 당초 하이닉스 협상과 관련, 모종의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티브 애플턴 회장도 신병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에 앞서4차 협상 직후 “추가 협상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발표, ‘협상결렬’을강력 시사한 것에 비하면 이번 회의는 하이닉스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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