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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총체적 난국…전문가 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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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총체적 난국…전문가 긴급진단

입력
200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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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호는 과연 순항하고 있는가.’ 2002 월드컵 본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내 축구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회의적이다. 3일(한국시간) 끝난 북중미 골드컵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부상선수의 문제

골드컵서 히딩크호의 가장 큰 손실은 부상선수의 속출. 3일 캐나다전에서 최태욱(오른발목 부상)을 포함, 이민성 황선홍 이천수 박지성 김태영 송종국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이천수 이민성은 중도 귀국했고 최태욱 역시 귀국 가능성이 높다.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은 휴식과 훈련을 연계해서 생활하는 프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 방식대로 대표선수들을 소집하면 곧바로 강도 높은 정상훈련에 들어가는 데 우리 선수들이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수들의 정신자세도 문제지만 훈련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우리 축구의 풍토를 히딩크 감독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는 게 김 위원의 지적이다.

■젊은 선수들의 실험

한 전문가는 대표팀의 경기력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히딩크 감독의 훈련계획은 지금쯤 윤곽이 나와야 하는데 경기력의 기복이 너무 심해 전망마저 불투명하다고 주장한다. 세계수준과의 격차가 분명한 한국축구가 월드컵서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베스트 11을 확정짓고 조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데 히딩크 감독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골결정력 부족

다른 전문가는 골결정력의 부재는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전술적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전력에 보탬이 되지만 반대로 잘못된 경쟁의식과 자신감 결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국팀이 유럽의 강팀을 상대할 때 결정적인 찬스는 많아야 2~3번”이라며 결정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비조직력 문제

처음에 ‘4백’시스템을 구사한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말 3-4-3전형으로 바꾸며 “수비조직력은 많은 부분이 보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골드컵 코스타리카와의 준결승과 캐나다와의 3,4위전서 한국수비는 히딩크사단 출범 초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전술력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 히딩크 감독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며 “수비조직력이야말로 한국축구에서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꼬집었다.

■히딩크 감독의 생각

히딩크 감독은 3일 기자회견에서 골결정력 부족과 리더의 부재 등에 대해 수긍했지만 여전히 ‘문제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우리는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안정환과 설기현 등 유럽파와 J리거들이 합류한다면 골결정력 문제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3월부터 본선 상대 3개국과의 경기에 대비, 보다 세부적인 전술을 마련할 것”이라며 “선수선발은 대부분 결정된 상태이며 10%정도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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