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 장이었던 1일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힘없이 미끄러지자 악몽의 ‘2월효과’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2월 효과란 통상 1월에 주가가 오른다는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빗댄 반의어로,2월에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2번의 2월장에서 월초보다 월말 주가가 높았던 적은 91년한 번 뿐이다. 특히 92년 이후 10년째 2월 약세가 지속돼왔다.
이는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연도에는 연초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하지만 2월에는 반작용으로 인해 조정국면에들어가기 때문. 1월 효과가 ‘상승의 논리’라면 2월 효과는 상승 뒤에 따르는 ‘조정의 논리’인 셈이다.
1월과 2월의 주가 등락률을 비교해 봐도 2월장의 약세는 두드러진다. 1월에 주가가 상승했던 6번의경우 모두 2월에 약세 반전했고 1월에 하락했던 6번 중 4번은 1월보다 2월의 낙폭이 더 컸다. 90년대 이후 1월보다 좋은 2월은 91년과95년 단 두 번이었다는 얘기다.
동부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특히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았던 93~94년, 99~2000년에는 2월에어느 때보다 높은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는 어느 순간에 급격히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에서단기 수급에 의한 1월 효과가 과도하게 나타날 때, 2월 효과의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2월 효과는 증시의 ‘이례적 현상(Anomaly)’, 즉 뚜렷한 이유없이 과거의 경험에서 일정한패턴이 보이는 것일 뿐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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