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스캔들이 영국 정가로 확산되고있다.마거릿 대처 전 총리 정부에서 에너지부장관을 지낸 로드 웨이컴(69) 언론중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엔론사 파산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일시 사임했다.
웨이컴 위원장은 “엔론사와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미국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중재위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위원장직을 일시 사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년간 언론중재위를 맡아온 그는 미 의회의 엔론 청문회에 소환된 것은 아니지만 뉴욕을 방문, 청문회 조사에 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계사인 그는 1994년부터 엔론사의 비상임 이사로 재직하며 연간 8만 파운드(12만2,000달러)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엔론사 파산 이후 노동당 정부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해온 보수당 등 야당은 엔론사가 노동당 집권 이후 3만 8,000파운드(5만3,000달러)를 기부하고 각료들과 면담했다며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노동당은 이 같은 공세에 대응해 1998년 4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엔론사 임원들과 만난 각료의 명단과 일시를 공개하기도했다.
특히 보수당은 엔론의 로비로 2000년 가스발전소 신설금지 조치가 해제됐으며, 92~97년 노동당에 경제 정책을 무료로 컨설팅한 아더 앤드슨의 조사책임자 패트리셔 휴잇이 무역부 장관으로 입각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엔론사의 유럽담당 회장을 지낸랄프 호지는 지난 달 31일 “노동당 뿐 아니라 보수당에도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정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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