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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과 20년 악연 아라파트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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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과 20년 악연 아라파트 '절레절레'

입력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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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죽이지 못해 후회스럽다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으로 다시 한번 두 사람의 끔찍한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샤론총리는 아라파트와 보좌관들이 튀니지로 떠나기 위해 배에 오르는 과정을 감시하면서 충분히 살해할 수 있었으나 발사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당시 이스라엘의 한 저격수는 소총의 조준기로 아라파트 수반을 겨누고 있었으나 발사명령이 내려지지 않아 그의 사진만을 촬영했다고 뒷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의침공에 뒤이어 발생한 베이루트 기독교 민병대의 팔레스타인 난민학살 사건이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하면서 샤론은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후 샤론은 정계에 복귀했고 아라파트 수반 역시 1994년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와 자치정부수반이 됨으로써 두 숙적은 다시 만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피하며 직접 대면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가장최근 만난 것은 98년 10월로 당시 외무부 장관이던 샤론 총리은 아라파트 수반이 청한 악수를 거절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샤론은 지난해 2월 총리 취임 이후에도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지 않고 있으며 접촉이 필요한 경우 아들 옴리를 대리인으로 보내고 있다.

샤론 총리는 아직까지도 아라파트 수반을 살해까지는 않더라도 그를 고립시켜야겠다는 의지만큼은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상대하지 말 것을 미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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