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아도는 팔당댐의 맑은 상수원수 대신 오염된 한강물을 공급(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송파, 강남, 서초 등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팔당물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강남지역 등에 공급되는 팔당물은 톤당 146원, 나머지 지역이 이용하는 한강 원수는 35원에 불과하면서도 서울전역에 같은 수도요금이 적용돼 수돗물에서도 강남북이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팔당물 공급지역은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팔당 원수를공급하는 광암정수장과 신월정수장 급수지역은 잠실동, 오륜동 등 송파구 28개 동을 비롯, 강남구 21개동, 서초구 17개동과 양천구 신월동 등일부 지역이다.
이 가운데 100% 팔당물을먹는 곳은 송파구 전역과 강남구 압구정동, 테헤란로 빌딩타운, 서초구 잠원동, 양천구 신월동 등 일부이며 나머지 지역은 한강물과 혼합해 공급받고 있다.
강남의 대치, 청담, 논현, 방배동 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팔당 원수 70%가 섞인 수돗물을 공급 받는 등 ‘팔당수계’였으나현재는 한강물 비율이 60%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 팔당 원수 공급량은일일 40만톤 미만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했으며, 서울시민의 10%가량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영등포 등 한강 이남 대부분이 팔당물을 먹었으나 계속 줄어들어 지금은 송파, 강남구 등 일부 지역 100만명 정도가급수 대상”이라고 말했다.
■ 강북도 지역별 수질차
반면 최근 수질조사에서 대장균군 3만마리가 검출되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월등히 높아 수질저하가 우려되는 풍납취수장의 물(한강물)이 공급되는 곳은 화곡동 등 강서구22개 동과 구로구 15개동, 금천구 12개동 등 주로 서울 남서지역에 집중돼 있다.
또 지난 6개월간 수질검사에서 한번도 대장균군 항목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구의 취수장 물을 먹는 지역은 면목동 등 중랑구 20개동과 광진구 16개동, 동대문구 23개동, 강북구11개동 등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팔당댐 바로 아래에 위치, 한강물 가운데 가장 좋은 수질을 보이고 있는 강북취수장의 급수 대상은 노원구, 은평구, 도봉구, 서대문구 주민 등으로 송파, 강남 등에이어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팔당물 공급량을 줄이면서 광암정수장과 거리가 가까운 송파, 강남구 주민 등이 팔당물을 이용하게 된 것일 뿐 다른 고려 사항은 없다”며 “한강물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강남지역 등에 대한 팔당물 공급도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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