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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업 "다시한번 날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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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업 "다시한번 날자꾸나"

입력
200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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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택배주, 해운주 등 운수업종 종목들이 황금주로 떠올랐다. 특히 이 종목들은과거 경기 회복 초기 국면 폭등세를 보인 적이 있어 옛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실제로 1998년 9월 2,000원대였던대한해운 주가는 99년 경기회복과 더불어 상승하기 시작, 같은해 7월에는 2만원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종합주가지수가 1.38포인트(0.18%) 하락하고 대부분 업종이 약보합세에 머무른31일 운수업종 지수는 유독 3.28%나 상승하며 업종지수 가운데 섬유의복업종(3.7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동을 먼저 건 것은 택배업. 대한통운이 지난해 10월 이후 지연돼온 인수ㆍ합병(M&A)주간사 본계약 체결을 재료로 일찌감치 상한가에 진입했고, 한진도 이날 4.51%나 급등했다.

해운업도 돋보였다. 한진해운이 5.35% 오른 것을비롯 대한해운 5.02%, 현대상선 1.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운수업종의 맏형격인 항공업의 경우 대한항공이 0.83%, 아시아나항공이0.25% 오르는 등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항공주는 지난해 12월 대비 50%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현대증권 지헌석 팀장은 “경기회복 초기 국면에선유가와 금리 수준이 낮은 반면 수송 수요는 급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에 운수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주가도 탄력을 받는다”며“이미 항공주가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린 데 이어 택배업과 해운업 주가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말했다.

특히 택배업은 택배료 인상과 택배 산업 급성장에 힘입어 업황이 이미 호황기를방불케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가 활기를 띠고 홈쇼핑과 전자상거래가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올해 택배 시장이 지난해8,000억원에서 1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도 수출회복→물동량 급증→운임상승등의 시나리오에 따라 업황 호전 기대감이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해운업이 과거처럼 대박을 터뜨려줄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수출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고 있고 운임도 바닥권 탈피가 추세적인 것인 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 1,516 수준이던 건화물선의 운임 지수는 지난해4ㆍ4분기 874까지 떨어진 뒤 최근 941까지 반등한 상태다.

LG투자증권 장근호 연구원은 “해운업체들의 주가는결국 경기 및 수출 회복 속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다만 종목에 따라선 주식 유통물량이 적고 기관 매물 부담도 없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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