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서울대 합격자 중 연세대와 고려대에 ‘겹치기합격’ 한 학생이 지난 입시 때보다 500여명 늘어난 1,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합격자 대거 이동과 최악의 연쇄 미등록ㆍ추가등록 사태가예상된다.31일 사설입시기관인 정일학원에 따르면 서울대ㆍ고대ㆍ연대의 정시 합격자명단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 전체 합격자 2,714명(인문1,079명, 자연 1,635명)의 절반을 넘는 1,584명(58%)이 연ㆍ고대 복수합격자로 조사됐다.
학교 별로는 연대 합격자 2,790명 중 1,072명(인문 499명,자연 573명), 고대 2,578명 중 512명(인문 316명, 자연 196명)이 서울대에 동시 합격, 2001 대입 당시 연대 571명, 고대411명에 비해 각각 501명(93.5%), 101명(24.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연대 사회계열과 공학계열은 중복합격자가 359명,397명으로 나타나 극심한 자리 이동이 예상되고, 고대 법대도 합격자 10명 중 6명 꼴인 114명이 중복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쟁률이 저조한 서울대 일부 중ㆍ하위권 학과는 추가모집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미달사태가 우려되고, 연ㆍ고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하위권 대학까지 연쇄 이동 여파가 극심할 전망이다.
3개 대학의 중복합격자가 982명이었던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295명, 연대 974명, 고대 674명이 1차 등록을 포기했으며, 연ㆍ고대를 포함한 대부분 대학이 3~5차까지추가등록을 실시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정일학원 신영섭(申榮燮) 평가이사는 “특차모집 폐지로 각 대학 정시모집인원이 1,000여명이나 늘어난 것이 중복합격자 대폭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미등록과 추가등록으로 인한 혼란이 어느 해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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