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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日정계 '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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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日정계 '지뢰'

입력
200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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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당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무성 장관이 일본 정계의 ‘지뢰’로 커지고 있다. 다나카 전 장관은 30일 밤 기자회견에서 “지금 내각은 성역없는 구조개혁을 내세우고 있다”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정치개혁이며, 정치개혁을 위해 한몸을 내던졌다”고 당당하게 말했다.자신이 자민당 내 파벌, 그리고 파벌에 야합한 관료들에게 희생됐음을 강조하는 정치적 수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표一郞) 총리에 대해선 “총리는 파벌에 지지않고 이해를 초월해 일해줄 것”이라며 “나도 음지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해 여전히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총리를 꿈꾸는 다나카 전장관이 고이즈미 총리가 ‘정치적 배반’을 했다고 보고 결국은 ‘반(反) 고이즈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그의 탈당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벌써 다나카 전 장관과의 연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한때 다나카 전 장관의 자질을 비판했던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는 “남존여비의 발상이 뿌리깊게 남아있는 가운데서 여성을 대표해 열심히 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일본 언론도 자민당 내 파벌과 외무성 관료들의 ‘다나카 따돌리기’ 행적을 보도하며 동정적인 자세다. 지역구인 니가타(新潟)의 지지자들은 벌써 신당 창당을 주장하며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고이즈미 총리의 홈페이지에는 30일까지 평소의 10배가 넘는 1만건의 e메일이 쇄도했고,해임 조치를 항의하는 전화도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는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e메일 잡지인 ‘고이즈미 내각 메일 매거진’을 통해“투명한 외교 실현과 외무성 개혁에 노력해온 다나카씨의 퇴임을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요지의 해명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도쿄=황영식 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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