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의 후속으로 3월2일부터 방영될 KBS 대하사극 ‘제국의 아침’이 북한 백두산에서 대장정을 열었다.김상중 최재성 전혜진 등 연기자와 안영동 책임프로듀서 등 ‘제국의 아침’ 제작진 10명이 29일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의 드라마 촬영하고 돌아왔다.
평양 모란봉과 을밀대, 백두산 천지 등에서 타이틀을 찍었다.
1, 2회 방송분 일부도 촬영했다고 한다. 정종(최재성)과 광종(김상중)이 아버지 왕건의 북진정책 의지를 받들어 의기투합해 백두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기른다는 내용으로 7분 분량의 4장면이다.
제작진은 이번 북한 촬영의 자료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HD(고화질)카메라와 6㎜디지털카메라를 준비해갔다.
안영동CP는 “다큐멘터리는 소수인원으로도 제작이 가능하지만, 드라마 촬영은 많은 스태프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북측의 허가를 받기 쉽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드라마팀으로는 최초로 북한 촬영의 물꼬를 터놓았고, 북측도 백두산의 사계절을 촬영하는 데는 일단 호의적이었다”며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면 백두산의 사계를 타이틀에 담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종역 맡은 최재성
최재성(38)은 8㎞ 눈길을 산행하는 등 고된 촬영으로 피곤해 하면서도 백두산 천지에서 연기를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백두산은 한민족의 혼이 담긴 웅장한 산이었다. 배우로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도 혼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하루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담기 위해 해가 떨어지는 순간까지 촬영에 매달렸다”는 데서도 그 다짐을 엿볼 수 있다.
백두산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는 장면에서는 극중 정종은 물론 자연인 최재성으로서도 희열을 느꼈다.
‘제국의 아침’에서 정종은 반영웅적 인물이다.
왕위에 오르지만 동생을 의심하는 등 콤플렉스를 가지고 광종과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다. 1, 2회분의 대본을 받았으나 아직 정종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완벽하게 파악하지는 못한 눈치.
하지만 최재성은 “악역이지만 전형적인 타입은 아니고,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복잡한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태조 왕건’의 초반 특유의 카리스마로 인기를 모았던 궁예를 떠올리는 설정이다.
그가 주연한 영화 ‘싸울아비’도 2월22일이면 개봉한다. 백제와 일본 무사들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 역시 북한에 수출돼 상영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최근 들어 북한과 인연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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